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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적을 결정짓는 수면 성적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유경험자와 선생님,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공부를 하기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힘쓰라고 조언하는데, 수험생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하루하루가 아쉽기만 하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5분의 낮잠조차 안 자고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에 괜시리 불안해진다. 친구따라 새벽 2시까지 공부했는데... 들어온 것은 없는데 머리는 무겁고 눈꺼풀은 감긴다.  

과연 우등생들은 잠을 참으면서 공부를 할까? 


으레 생각하듯, 그렇지 않다. 잠을 줄이는 것은 성적 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세계 각국의 천재 공대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 MIT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공대 끝판왕 MIT의 전경 (출처: MIT News)

Better Sleep = Better Grade

제프리 그로스만(Jeffrey Grossman)을 비롯한 MIT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적과 수면 상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MIT 엔지니어링 수업을 듣는 학생 100명에게 핏빗(Fitbit, 걸음수, 심박수, 수면의 질, 오른 계단 수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는 스마트 밴드)을 주고 개개인의 데이터를 요청함으로써 연구에 동참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잠을 자는 총 시간,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그들의 수면 습관은 성적에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푹 자는 것이 아니라 며칠간 지속된 바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또한, 특정 시간이 지나서, 특히나 새벽 2시 이후 잠드는 경향이 있던 학생들은 아무리 완전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시험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외에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도 함께 조사했다. 100명의 학생 중 25명에게는 피트니스 클래스에서 육상, 체육,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게 했고, 시험 성적에서 두 그룹 사이의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피트니스 클래스를 받은 학생만큼이나 클래스를 듣지 않은 학생의 시험 성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 인지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 연구진은 운동과 시험 성적 간의 차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자 예상과 다른 결과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한 학생의 평균 수면 총량과 11개의 퀴즈, 3개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은 A에서 C까지를 나타냈고, 일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찾았다고 밝혔다. 수면과 학업 성적 간의 관계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가 놀라운 포인트라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시험 전날 밤에만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과목을 배우는 기간 동안 잠을 충분히 잤을 때 시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며, 같은 양의 잠을 자는 것이 성적 향상의 길 (출처: Unsplash)

수면도 양보다 질


연구진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똑같이 7시간을 자도, 10시, 12시, 1시에 잠을 자는 학생들은 시험 성적이 비슷했지만 2시가 넘어 자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떨어졌다"라고 밝히며 "잠을 자는 시간대에 따라 잠을 자는 총시간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속성 면에서도 수면의 질을 유지해야 한다. 매일 밤 일관된 양의 수면을 취하는 학생들은 같은 양을 자더라도 매일 수면 총량이 다른 학생에 비해 성적이 높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일 7시간 자는 학생은 월요일에 6시간, 화요일에 4시간, 수요일에 9시간, 주말에 10시간 자는 학생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연구를 이끈 그로스만 교수는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지속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아왔는데, 성적 차이가 수면의 양과 질에서의 성별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을까"라는 추론을 내놓았다.


한편, 하버드 의과대학의 수면 인지센터 로버트 스틱골드(Robert Stickgold)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수면 연구원으로서는 만족스럽지만, 부모로서 무섭다"라고 평했다. 학자로서 수면을 연구하면서도, 부모로서 자녀의 학업을 위한 수면 습관 형성에는 무관심했다는 뜻일까. 


그는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30분인 학생의 전체 학과 성적은 7시간 30분을 잔 학생에 비해 50%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지적하며, "전체 수면 시간에서 30분 정도 더 많은 편차를 보인 학생들은 편차가 적은 학생들에 비해 45%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잠을 줄이면서 공부한다는 말은 천재 공대생들의 집합소인 MIT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바른 학생의 자세인 것이다.   


[원문] http://news.mit.edu/2019/better-sleep-better-grades-1001

[MAETEL 브런치] www.brunch.co.kr/@mae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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